함께 AX 고민과 경험을 나누는 Open AX Day
AI 시대에는 각자도생보다는 각자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게 유리합니다.
지난 7월 29일, 코르카 사무실에 5개 기업의 AX 담당자들을 모시고 첫번째 Open AX Day를 열었습니다. 어느새 코르카의 대표적 월례행사가 된 AX Day를 외부에 오픈해보자는 의미로 만들었어요. 이런 행사를 열어보는 게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다양한 도메인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모여 각자의 AX 고민과 경험을 나누시는 걸 보니 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첫 Open AX Day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어떤 배움이 있었는지 간단히 나눠볼게요. 아래는 참여자 분들께 공지해드렸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어떻게 진행했나
Open AX Day를 처음 구상한 건 사실 3개월 전입니다. 최소 대여섯 번의 방향 전환 및 설계 변경 끝에 이번 형태가 마련됐죠. 원래 참여기업도 훨씬 많이 모집하려다가, 규모보다는 밀도를 높여 학습하는 게 우선이라는 합의가 이루어졌어요.
이번에 가장 크게 염두에 둔 모토는 ‘다양성’입니다. 행사 시작하면서부터 참여자 분들께 이렇게 안내했어요.
AI 시대, 매주 새로운 트렌드가 나오고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시대입니다. 각자도생보다는 각자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게 모두에게 유리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관점에서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해봤습니다.
그다음 사전 설문에서 받은 아이스브레이킹 답변들을 재구성해 보여드리며 다른 분들이 개괄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드렸습니다.

소속, 이름과 함께 인덱스카드에 써둔 요즘의 AX 고민을 보여주며 각자 자기소개를 했고요. (저는 ‘조직을 위한 효과적 지식 베이스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효과적으로 운영하기’를 고민으로 썼습니다)

판교에서 20년 일하다가 3년째 전업투자자로 해외에서 거주하고 계신 오은석 님이, 본인이 Hermes 에이전트를 개인의 삶과 투자에 활용해온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각자, 코르카가 고객사 AX 컨설팅할 때 사용하는 ‘문제 진단 스킬’을 이용해 본인의 문제를 분석해보셨습니다. 문제 워크플로우를 Input-Process-Output 여러 개로 분해하고 도식화하여, 어디에 AI가 들어갈 수 있고 어디가 병목인지 등을 생각할 수 있게 돕는 스킬입니다. 사전 설문 응답을 위해 각자 만들어야 했던 문서를 그대로 넣어서 시간을 절약했죠.

이렇게 준비한 뒤에는 그룹으로 나눠 이터레이션을 2번 돌았습니다. 먼저 확산하고, 그다음 집중하도록 설계했어요.
이터레이션 1: 모든 기업이 섞여서 ‘나라면 게임’을 합니다.
문제 오너 한 명이 시각화된 문제 진단 결과와 함께 본인의 문제 및 컨텍스트를 짧게 설명하고, 다른 분들이 ‘나라면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이런 시도를 해보겠다’는 제안을 한정된 시간동안 적습니다. 문제 오너가 각 의견을 보고 대화를 나누며, ‘문제 진단’을 했던 그 세션에 넣을 프롬프트를 작성하고요. 이걸 모든 문제 오너에 대해 반복합니다. 코르카에서도 의견을 내되 퍼실리테이션에 좀 더 집중했습니다. 다들 짧은 시간 안에 머리를 쥐어짜며, 평가와 검열 없이 얻어가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죠.
이터레이션 2: 기업별로 모여 ‘짝 작업’을 하며 작은 산출물을 만듭니다.
이터레이션 1에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들었을테니 ‘본인 조직에 가져가 바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무언가를 이자리에서 만들어보자는 의도였어요. 예상대로, 그리고 의도대로 이건 조직마다 상당히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조직 내부 AX를 위한 마인드셋 재설계 전략 및 행동계획 설계’를 짝 프롬프팅으로 해본 그룹도 있고, ‘팀 공용폴더에서 원하는 파일을 찾아주는 챗봇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북’을 만든 그룹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다같이 모여 회고하며 5시간의 여정이 끝났습니다.
예상 외의 성공
솔직히 AX Day는 코르카 사내에서 7번이나 해봤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외부 행사는 정말 다른 차원의 일이더군요. 사내에서 개밥먹기만 하던 제품을 외부에 공개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행사 당일이 다가올수록 부담이 크게 느껴졌는데요. ‘정답이 없으니 다양한 목소리를 듣자’로 쭉 밀고간 덕에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온 듯합니다.
코르카에서는 대부분의 이벤트에서 참여자의 ‘효능감’을 목표로 합니다. 이번 행사에서 측정한 3가지 효능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 AX 기회 발견: 우리 조직에서 AI/에이전트로 바꿔볼 만한 업무나 병목을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
- 작은 실행 시작: AX를 위한 작은 실험을 직접 시작할 수 있다.
- 조직 적용 조건: AX가 우리 팀/조직에 자리 잡으려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막힐지 이해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의 효능감 분포는 위와 같이 변했습니다. 조직에서 AX를 담당하시는 분들이니만큼 시작 점수가 그리 낮진 않았는데, 다행히 전반적으로는 종료 점수의 분포가 우상향되었네요. 반면 점수가 하락한 분들도 있는데(특히 ‘조직 적용 조건’에서), 회고할 때 ‘내가 너무 자신만만했음을 깨달았다’며 점수를 낮췄다는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더닝-크루거 효과를 언급했죠)
행사 종료 후 저희들끼리도 회고를 해봤어요. 그룹별로 코르카 멤버들이 찢어져있었기 때문에 각자 보고 느낀 게 달랐거든요. 당연히 시간 분배나 프로그램 구성 등에서 개선할 것들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얘기가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조직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들을 기회가 많지 않기도 하고요. 본인의 문제에 여러 전문가가 달려들어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제시해주는 경험도 흔치 않았던 게 주된 요인 아니었을까 합니다.

실제로 행사 참여자 분들이 보내주신 후기를 보니 행사 자체도 만족스러웠지만, 행사 마무리하며 적었던 액션 아이템을 바로 실행하며 조직 내에 변화를 만들고 계시다는 분들도 계셔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맺으며: 2회차, 그리고 AX Launch Talk
이번 Open AX Day를 통해 더욱 확신하게 된 건, 서두에서도 언급했던 “AI 시대에는 각자도생보다는 각자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게 매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AX 컨설팅과 커피챗 등을 통해 다양한 AX 고민을 듣게 있는데, Open AX Day를 계기로 제가 느낀 바를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회차 Open AX Day에 대한 질문도 여기저기서 많이 받았습니다. 이미 예약해주신 기업도 꽤 되고요. 언제, 어디서, 어떤 형식으로 열게 될지를 아직 확정하진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하반기 중 최소 한 번은 더 진행할 것 같습니다. 확정되는대로 코르카 블로그를 통해 안내해드릴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족: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걸 지난주부터 바로 실행으로 옮겨 AX Launch Talk을 시작했습니다. 저와 함께 Lunch를 먹으며, 조직에 AX를 Launching하기 위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링크를 통해 편하게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