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회사에 첫 출근한 날이면, 해야 할 일보다 모르는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8월에 AX팀에 합류한 저도 그랬어요. 새 노트북 앞에서 설정해야 할 계정과 묻고 싶은 질문은 쌓여갔지만, 무엇부터 시작하고 누구에게 물어봐야 할지는 선뜻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가장 먼저 말을 걸어온 건 사람이 아니라 오르카였습니다.

“출근 첫날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시겠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자동 안내 메시지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이어진 메시지에는 제가 해야 할 일과, 그 일을 함께할 담당 동료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막막했던 첫날, 저는 일단 오르카가 건네준 첫 번째 퀘스트를 따라가 보았어요.
퀘스트 하나를 지울 때마다, 회사의 지도가 생겼습니다
첫 번째 퀘스트는 오피스 투어와 개인 맞춤 영양제 서비스인 알고케어 등록이었어요. 담당자님을 따라 사무실 곳곳을 둘러보며 “여기는 어떨 때 쓰는 공간인지”, “점심시간에는 보통 어떻게 보내는지” 같은 작은 정보들을 하나씩 얻었습니다. 입사 전에는 낯선 장소였던 사무실에, 투어가 끝날 무렵에는 머릿속에 하나의 지도로 그려졌습니다.

다음 퀘스트에서는 Slack과 Notion을 설정하고, 보안 가이드와 사내 규칙을 안내받았습니다. 혼자 문서를 읽었다면 어디가 중요한지 몰라 스크롤만 내렸을 내용도, 담당자님이 실제 업무에서 언제 쓰는지와 함께 짚어주시니 훨씬 또렷하게 이해가 되었어요.
프로덕트와 업무를 소개받는 퀘스트를 지나며, AX 컨설턴트로서 제가 앞으로 어떤 맥락에서 일하게 될지도 조금씩 그려졌습니다. 온보딩은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코르카가 일하는 방식과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오르카가 데려간 곳에는, 늘 사람이 있었습니다
퀘스트의 주제도, 만나야 할 담당자도 매번 달랐어요. 처음에는 담당자 자리를 찾아가는 일조차 작은 도전이었지만 퀘스트를 하나씩 끝낼수록 회사에서 아는 얼굴이 늘어났고, 무엇을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처음 만난 사람에게 질문하는 데 한 번 더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특히 큰 도움이 되었죠. “지금 바쁘신 건 아닐까?”, “너무 기본적인 질문은 아닐까?” 고민하기 전에, 오르카가 먼저 필요한 사람과 연결해 주었으니까요.
그래서 온보딩을 마친 뒤 가장 오래 남은 건 봇의 메시지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오르카는 모든 답을 대신 알려주는 봇이라기보다, 회사를 알려줄 사람에게 저를 데려다준 안내자에 가까웠거든요. 이제는 무언가 막히면 떠오르는 동료의 얼굴이 있어요. 첫날 오전에는 질문만 쌓아두고 누구에게 물어야 할지조차 몰랐던 저에게, 그 변화는 꽤 컸습니다.

오래된 아이디어가, 지금의 첫날까지
오르카봇은 구성원들이 “더 효과적인 온보딩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하다 직접 만든 서비스에서 시작되었어요. 2022년에 소개된 오르카봇 역시 업무 시스템, 코르카의 문화와 가치, 담당 업무를 퀘스트로 나누고 담당 동료와 연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온보딩의 핵심은 같아요. 새로운 동료가 회사를 혼자 익히게 두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것. 8월에 입사한 저 역시 그 방식으로 코르카의 첫날을 시작하는 경험을 했거든요.
온보딩을 끝낸 지금, 오르카를 따라다니던 첫날보다 많은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알고있어요. 언젠가 새 동료가 찾아오면, 저도 오르카가 “이 사람에게 물어보세요”라고 알려주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고 싶습니다.


